금요일이 되면 한 주 동안 분명 많은 일을 했는데 주간업무보고 첫 문장에서 막히곤 했다. 회의 내용은 메모에 있고, 요청은 메일에 있고, 처리 결과는 메신저와 업무 시스템에 흩어져 있었다. 보고서를 쓰는 시간보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 다시 찾는 시간이 더 길었다.나는 매달 사이버안전진단의 날 점검보고, 접속기록 점검보고, 서버점검보고 같은 문서를 작성한다. 연간 내부관리계획서와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점검하는 일도 있다. 혼자 관리하는 문서가 쌓일수록 기억에 의존하는 방식은 오래 유지할 수 없었다. 그래서 AI에게 보고서를 대신 쓰게 하기 전에 내 기록 방식을 먼저 바꿨다.보고서를 잘 쓰려 하지 않고 하루 한 줄을 남겼다처음부터 완성된 업무일지를 쓰려 하면 며칠 지나지 않아 중단될 것 같았다. 나는 업무명, 진..
AI가 만든 SQL은 오류 없이 실행됐다. 결과 숫자도 바로 나왔다. 그런데 화면에 나온 숫자를 보는 순간 나는 이상하다고 느꼈다. 평소 업무에서 보던 규모와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쿼리가 멈춘 것도 아니고 오류 메시지가 나온 것도 아니었다. 문법상으로는 성공했지만 업무 결과로는 사용할 수 없는 숫자였다.이 일은 내가 AI에게 일을 맡길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다시 정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실행됐다는 사실만 보고 결과를 보고서에 넣었다면 잘못된 통계가 그대로 전달될 수도 있었다. AI가 SQL을 빠르게 작성해 준 것은 분명 도움이 됐지만, 그 속도가 결과의 정확성까지 보장해 주지는 않았다.조건을 설명하자 AI는 빠르게 SQL을 만들었다나는 필요한 통계의 조건을 문장으로 정리해 AI에 전달했다...